아내가 직장 근처에 와 있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였다.
아내가 있는 곳이 퇴근 하는 후배의 집 방향과 같아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던중 여자 후배가 내게 물었다.
"선배님 결혼하시니까 좋으세요"
결혼을 하고 참 많이도 들어왔던 질문이기도 했지만 결혼식 마저 하지 않은 우리 부부에게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질문이었다.
"아니. 결혼이라는것을 해서 좋을건 그만큼 나쁜것도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내 아내하고 같이 살게 되어서 좋아" 라고 말했다.
"선배님은 아내분하고 안싸우시나봐요? 저는 남자 친구와 너무 많이 싸워서 걱정이에요"
최근 다시 연애를 시작한 후배이기에, 오랜 연애의 이별을 갖고 일정기간 홀로의 시간을 보내다 다시 연애를 시작한 후배이기에 많이 고민이 되는 것 같았다.
"어떤 커플어든, 어떤 부부든 싸움이 없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해. 나와 같기를 바라지만 어떤 사람도 나와 완벽하게 같을 수 없는게 사람과의 관계인데 그 관계가 싸움이 없다면 그건 분명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우리 부부도 다른 사람이 볼때는 금슬이 좋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알고보면 소소하게 많이 싸우고 화내고 그래. 누군가의 관계,,, 그중에서 연애하는 관계라면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는 한참을 생각하는것 같았다.
"여기서 생각해 볼건데 싸움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싸우는것이 좋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서로 조용해져... 몇일 정도 조용하게 생각할 시간을 눈치로 서로 갖고 난 후 이야기를 통해 해결하지. 워낙 말이 많은 나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웃음) 꼭 이 방법이 정답인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어떤 사람은 집기를 던지며 소리지르고 싸우는 성격이라면 서로 그렇게 싸우는 사람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방식에 대해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은 커플이라고 생각해."
소리지르며 집기를 던지며 싸우는 성품의 후배는 아니었기에 내말이 극단적인 상황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림 짐작은 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러니까 같은 스타일로 싸우는 사람이라면 좋다는 것인가요?"
"싸운다는 표현보다는 문제 해결의 방식이 같은 사람, 혹은 비슷한 방식인게 좋다고 생간한다는 거지."
다시금 연애를 시작하는 후배이기에 싸움이 잦아지는데 대한 불안함과 안타까움이 얼굴에 씌여 있는 후배였다. 되도록 후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지만 오늘도 참 많은 이야기를 해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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